[이색 데이트] 어둠 속에서 식사를 한다면? 블라인드 레스토랑

2012. 12. 27. 07:54돌아다니기_국내/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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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데이트] 어둠 속에서 식사를 한다면? 블라인드 레스토랑



TV에도 몇 번 반영됬을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200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블라인드 레스토랑!!!


모든 빛이 배제된 상태에서 식사를 하는 곳입니다!!


건국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큰 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다 보면 좌측 지하에!! 위치해있습니다. (블라인드 레스토랑 홈페이지 참조[바로가기])




찾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간판에 그려진 지팡이 그림이 웬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사실 레스토랑이 지하에 있다는게 찜찜하지만.... 우선 내려가봅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글귀들이 적혀있습니다.

사실 별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어서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건국대 이색데이트를 할 수 있는 블라인드 레스토랑!

이런 분들이 이용하시면 좋답니다.


1. 커플이 되고 싶으신 분

2. 이제 막 시작한 커플

3. 데이트 장소가 더이상 없는 커플

4. 일상에서 탈출해 보고 싶은 사람들

5. 이색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

6.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7. 장애체험을 원하는 분

8.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은 미식가들

9. 처음 만난 사람들

10. 지겨워졌거나 싸운 커플들



뭐... 읽다보니~ 이색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 

이런 뉘앙스인데요?ㅎ

서울/경기에서 이색 데이트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좋을 거 같습니다.



100% 예약제로 이뤄지는 블라인드 레스토랑!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은 이뤄집니다.


(블라인드 레스토랑 홈페이지 [바로가기])




시간을 딱 맞춰가야 할 거 같아서 추운 날 거리를 방황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엄청 따뜻한 대기실이 있었습니다ㅠㅠ

건물 밖의 허름한 느낌에 실망해서 그런지 대기실은 웬지 럭셔리해 보여서 좋았어요ㅠ


이 곳에서는 예약 손님들에게 대기 장소가 되어줄 뿐 아니라 식사 중 소지품을 보관할 보관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관함은 생각보다 크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방 2개, 겨울 외투 2개 거뜬히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입장!!!!!!!!!!!!!!!!!!!!!!!


이 이후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 시작됬거든요.


삼삼오오 대기실에서 불러준 순번대로 입장하면

기차놀이처럼 어깨에 손을 올리게 시킨 다음 종업원들이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예쁘고 멋진 언니 오빠들이 직접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데로 따라가면 됩니다.


그리고 기다리다보면 음식이 나옵니다.


첫번째 음식은 당최~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먹고 난 후 종업원에게 물어봤는데....


"달팽이 요리"라고 하시더라는....=_=;;;

어쩐지 버섯같으면서 버섯같지 않은 촉감이.................


ㅋㅋㅋㅋㅋ 너무 맛있었어요.


어두운 곳에서 익숙치 않은 방식으로 식사를 해서 그런지 음식은 좋았습니다.


다만 와인은 별로였다는거....

그리고 음식과 음식 사이의 텀이 너무 길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시간 간격을 주는 것이 블라인드 레스토랑 체험을 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주기위함일 수도 있겠지만요...ㅎ

다음에 찾아가실 분들은 미리 가벼운 요기를 하고 입장하시면 더욱 즐겁게 블라인드 레스토랑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덧,

헬렌켈러가 된 듯한 기분,

그러면서도 은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내가 인간으로써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사실 "맹인"이라고 하면 우리보다 엄청 불편하고, 정말 너무 힘들게 사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이 체험을 통해서 오히려~ 눈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엄청 큰 핸디캡은 아닐거라는 느낌.

그러니까 그 분들의 불편함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도 우리와 동등한 입장인, 우리와 전혀 다를바 없는 "정상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작 식사 한끼가지고 너무 거만한 발언일지 몰라도 "장애"와 "비장애"는 정말 글씨 하나 차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럭셔리한 코스요리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

하지만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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