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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우리 집 앞에 맛있는 닭똥집 튀김 안주가 나오는 호프집이 있었다.




요즘 내 인생 최대의 고민은 "행복이란 무엇일까?"이다.

사실 내 또래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술도 안먹은 녀석이 어느날 문득 핸펀으로 "행복이란 무엇일까?"라고 물어올 정도이니 말이다.


굉장히 바쁘고 집중해야하는 주말이었지만,

저녁에는 동네 호프집을 들러보았다.


"비틀즈코드"


재개발을 당장 시작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우리 동네에 생긴 호프집 이름이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누가봐도 서민인 사람들이 우글우글한 빌라촌에 떡하니 자리잡은 이 비틀즈코드는 지나가면서도 '과연 장사가 잘 될까?'라는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게 만드는 그런 지리적 특수성을 갖고 있는 가게였다.


그래서 한번쯤은... 비틀즈코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문화인인 내가 꼭 방문해서 이 가게가 망하는 것을 늦춰줘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비틀즈 멤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존 레논.... 그리고... 또 누가 있더라...-_-)


여튼, 그 기회가 이번 주말에 있었다.

비틀즈 코드의 안주는 무난했다.

아니, 비틀즈 코드보다는 까투리, 기찻길... 이런 이름의 호프집과 어울릴 법한 안주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 맘을 쫄깃하게 만든 안주는 닭똥집 튀김.


맥주 500cc와 함께 닭똥집 튀김을 기다리는 마음이란...


아, 비틀즈 코드에는 결혼을 앞두고 티격태격인 커플과 그 커플의 친구커플, 

분명히 불륜일거라고 뻔히 보이는 40대 커플,

한밤중에 나타난 친인척 다 동원한 듯한 가족들로 나름 시끌벅적했었다.


이 가게 망할거라고 걱정했던 나의 안목...이..... 정말 오지랖이었다.


여기저기 가게를 둘러보고,

나도 함께 온 사람과 시덥지 않은 농담과 언성 높이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쯤,

닭똥집 튀김이 나왔다.



와우.

로즈마리 한잎까지 위에 사뿐히 얹어져 있는 닭똥집 튀김은,

비틀즈코드의 안주였다.

까투리, 기찻길의 그 안주들과는 차원이 다른 닭똥집 튀김이었다.


소스도 두 가지.

매운맛과 기름장.


완벽한 닭똥집 튀김이었다.


이 닭똥집 튀김과 함께 500cc 맥주를 마시면서 다시 행복해지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렸다.

500cc 맥주로 알딸딸해지면서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도 없어진 나는 울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결론은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의 결말?


그래도 바로 집앞에 이런 맛있는 닭똥집 튀김이 나오는 비틀즈 코드가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주에도 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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