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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흔한 소재로 세련된 감동을 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남친님께서 친히 뮤지컬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본 "여신님이 보고계셔".

제목을 듣자마자 내가 떠올린건 일본 만화 "오! 나의 여신님"







뭔가 "여신님"이라는 아이콘 자체가 그닥 재밌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았다. 그랬더니 나온 포스터...




아.... 정말 재미없겠다....

게다가 "남/북 병사 이야기"래...;;;


내가 싫어하는 소재는 주로 남/북 병사 이야기(언제나 결론이 뻔하다),

어머니, 아버지(눈물샘 억지로 자극하는 내용들;;)인데 거기에 딱 들어맞는.....어...쩔....;;


그러나 굳이 이런 이유(?)로 모처럼의 문화생활을 놓치고 싶진 않아서, 조바심을 내며 뮤지컬을 보러갔다.




이 뮤지컬을 볼까말까 고민을 하며 이 블로그에 오신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굉장히 재밌게 보았다.

여기서 "재미"라는 것은 참 여러가지를 함축한 것인데 유머와 감동, 메세지가 적절하게 섞인 그런 뮤지컬이었다.

(고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강추!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했다.

1관이다 보니 지하로 구불구불 내려갔는데~ 떡하니 있는 현수막.ㅋ

나는 파워블로거니까 열심히 찰칵찰칵 사진 삼매경.

(그러나... 이런 사진을 굳이 왜 찍나 싶긴하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더블케스팅이었다.




오늘의 캐스팅은~ 짜란~ 이랬다.





뮤지컬 배우라곤 오매불망 "문종원"님 밖에 모르는 나이기에~

오늘의 출연진 분들은 생소한 분들이지만~ 그래도 남친이 강추한 캐스팅이었기에~ 기대를 초큼 품고 들어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과연 이 소재로 얼마나 뻔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좌석 배치도도 찍어왔다.

객석은 1,2층으로 나눠져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1층나-3.

문 바로 앞자리였지만 무대에서 가까운 만큼 배우님들 연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이드 자리라는 것도 소극장이어서 그런지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줄거리는 여기저기 검색하면 나올테니 나의 감상만 기록을 해본다.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바로 그 전날 산에서 나물을 캐서 삶아서 말려 놓고 있어서 그 아까운 걸 두고 어떻게 피난을 가겠어. 그래서 할아버지(남편)한테 애들 데리고 뒷산으로 가라고 하고 나는 집에서 말리고 있는 나물 지키고 있었지."


우리 할머니의 6.25에 대한 이야기이다. (뮤지컬 내용 아님ㅋㅋ)


어릴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종종 할머니께 전쟁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었다.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전쟁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으셨다는게 너무 신기했기 때문이다.

이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의 전쟁이라니!!!! 우아!! 얼마나 박진감 넘치고 무섭고 아슬아슬 하셨을까!!!!!


하지만 할머니에게 들은 전쟁이야기는 그냥 일상이야기였다.

당장의 목숨이 위험하고 어쩌고가 아닌.... 말려놓은 나물이 더 중요해서 피난가지 않은!!

이해할 수 없는 평범한 일상 중의 한 날이었다. (물론, 남쪽이여서 서울이나 기타 지역보다 전쟁의 강도가 덜했을거라 지금은 추측해본다.)


일본군에게 잡혀 일본 탄광촌에 끌려갔다온 외할아버지의 전쟁이야기는 이보다는 조금더 스펙타클하지만,

굳이 손녀에게 들려주실 것 없는 외할아버지의 일상 이야기였다. 아, 외할아버지는 그와중에 외할아버지를 (이미 외삼촌이 태어났었던 유부남 외할아버지를!!) 어여삐 여긴 한 일본 여성에 의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대반전은 나름 드라마틱한 사연을 갖고 계시긴 하셨다.


그러나 그 분들에게 전쟁이란 굳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 인생의 한순간일 뿐이었다.


잡담이 길어졌군;; 암튼...


여기 6명의 남자들에게는 저마다 다르지만 평범했던 자신들의 인생이 있었다.

그들은 그저 그 평범했던 자신들의 인생을, 그 순간을 다시 되찾고 싶어한다.

인간으로써 당연한 이야기지만, 17곡의 다양한 음악과 안무, 그리고 각종 사건들은 보는 사람에게 결코 뻔하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정말 뻔하지 않아서 더욱 사랑스러웠던 뮤지컬.


(이랬는데 막 보고나서 뻔했다고.... 욕하지 마세요 -_- 사람마다 느끼는건 다른 법이죠...ㅎㅎ;;)


게다가 "소극장"이라는 특성때문에 배우님들의 사소한 표정과 몸짓, 그 표현 하나하나를 본다는게 더더욱 이 공연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았다. 

뭐랄까... 전쟁영화를 보면 "아~ 니들 전쟁... 컨셉이지... 음음~ 그렇지~" 란 느낌이라면,

이 공연에서는 직접 그 감정을 느끼는 배우들과 마주하면서 "사실"적인 감동이 전해진다랄까?

"아... 아파..., 아... 웃겨... 이건 뭐지..." 이런식의?


어쨌든 전쟁영화 10편보다 훨씬 값진 공연이었다.


특히, 결말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쉿!)




공연 중에는 촬영이 금지되지만 커텐콜에서는 가능하기에~

파워블로거의 꿈을 실어 사진을 찍어보았지만(아이폰으로ㅠㅠ)...

화질이 구리네;







덧!!!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95%가 전부 여성!!!

아, 내가 봤을 때 거의 만석이었다. 출입문 바로 옆자리를 제외하고는 빈 좌석이 없는 듯했는데~

몇몇만 커플이고 죄다 여성관객!!ㅋ

남친이 조금 민망해하더라는...ㅋ


하지만 남친도 굉장히 재밌게 보았다며 엄지를 치켜들더라는...ㅋ


여자친구랑 볼만한 공연을 찾는다면 아주아주아주 강추!!

(그래도... 확실히 훈남 6명이 나오시니..ㅎ)

여자분 혼자 볼만한 공연으로는 아주아주아주아주 강추!!

(실제로 혼자 오시는 분 많았습니다. 일요일이었는데!!)

커플이 볼만한 공연으로는 아주 강추!!!

(남친이 오징어가 될 수 있다는게 함정ㅋ)

남자 혼자 볼만한 공연으로는..... 음.... 혼자는 오지마세요... -_-



간만에 너무 즐거운 문화산책이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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