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무식한 여자의 와인기록 #2. (UNDURRAGA CABERNET SAUVIGNON CENTRAL VALLEY 2012)

2013. 10. 7. 23:10뭐라구!/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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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축제 소식에 흥겨운 10월입니다. 사실, 그 사이에도 몇 병의 와인을 마셨습니다만, 게으름 때문에 리뷰를 미루고 있었는데...

지독한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꼭!! 리뷰를 하고싶은 최악의 와인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너무 맛과 향이 형편 없었기에 상한 와인일 수 있단 생각도 듭니다만, 마트표 와인이니 누군가에게 항의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어떤 와인인지 궁금하시죠? (아... 제목에 이미 써져있군요..ㅋㅋ)


 이번 와인은 이마트에서 데려온 녀석입니다. 가격은 12,000원 대 였던거 같아요. 저는 늘 요정도 선에서 와인을 고르지요.

(예전에 8,000원짜리 와인을 먹고 너무 맛없어서 그냥 버린 기억이 있어서 웬만하면 1만원 이상 2만원 이하에서 고르려고 합니다.아는게 없으니;;)

이름은 운드라가 까베르네 쇼비뇽 (UNDURRAGA CABERNET SAUVIGNON). 

와인을 먹다보니 생긴 요령이 있는데, 와인을 먹기 전에 미리 개봉을 해 놓고 1시간 이상 상온에서 숙성시킨 다음에 마시면 그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사실 마트 언니가 알려준 방법이다..ㅋ) 이 녀석은 대략 30분 정도 상온에서 놔두고 먹었습니다.





칠레에서 생산된 와인이고 2012년에 나온 따끈따근한 아이입니다. 와인잔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물로 대충 한번 헹구고 와인 투하!!



송글송글 물방울은 그냥 애교로 봐주시기 바랍니다.ㅎㅎ -_-*



색깔을 봤을 때는 딱히 상한것 같지 않은데... 이 녀석 향이 정말 지독합니다. 진심으로 "이거 상한거 아니야?"라고 생각이 드는 향입니다.

여태 와인을 먹으면서 이렇게 향이 구린 와인은 처음이기에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향이 구려서 맛 보는 것조차 힙듭니다.

엄청 더러운 병 속에서 각종 세균들과 함께 숙성된 냄새랄까요? 굉장히 불쾌한 향이었습니다.


딱 한 잔 마시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결정!

이건 먹으면 안되는 와인이에요ㅠㅠㅠ


그리고, 이 날은 정말 마가 꼈는지... 치즈 선택도 실패!!!!

맨날 롯데마트에서 장보는데 웬일로 이마트로 갔더니, 자주 먹던 치즈가 없어서~ 그냥 향긋하고 씹는 느낌있을 법한 치즈를 집어왔는데!!!!



뙇!!!!!!!!!!! 이렇게 생겼더라구요. 나름 서울우유에서 나온 "치즈샌드". 분명히 포장지에 고급 술안주로 좋다고 써져있는데...

이건 그냥, 그냥 싸구려 치즈 맛입니다. 어린이 간식으로도 비추입니다. 포장지 성분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아마 진짜 치즈는 안들어갈 것 같아요.

맛이 그 정도로 구린 녀석이었습니다.


와인도 별로, 치즈도 별로...

울고 있는 혀를 결국 키위로 달랬습니다. 정말 이렇게 실패할 수 있다는게 놀라운 날이었습니다.




 

 정말이지, 키위를 사온 것이 마지막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껏 마트에서 장보고 분위기 냈는데~ 치즈도 별로, 와인도 별로....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키위는 제법 잘 익은 것이 새콤달콤 맛있었지요. UNDURRAGA CABERNET SAUVIGNON!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절대절대절대 먹어선 안될 와인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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