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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4, #3결혼 준비] 미신, 그 이기적임에 대해



친구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고마운,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 정도는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연이라는 것을 흐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특별히 붙잡고 싶은 인연도 있었다.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이런 친구,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순간들이 찾아오곤 했다.

오늘은 "미신"에 대한 이야기.

예전에 친구가 결혼을 할 때, 지인으로부터 "자기가 좋은 일이 있을 때 남의 좋은 일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래."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읭? 무슨 소리지? 싶었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자신의 신념이 있으니까 그 때는 그냥 '이런 사람이 있구나..'하고 흥미롭게 넘어갔었다. 아, 이 때 신혼선물로 칼을 선물하면 부정탄다는 이야기도 처음 들었다. 난 이 때도 '요새 그런걸 누가 믿어. 그냥 필요하다면 사주는 거지.'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은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놀랐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의 결혼을 준비하는 요즘... 하나, 둘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늘어감에 따라 은근 이 문제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축의금은 안내도 되니, 그냥 그 날 나를 축하해주길 바랬던 나의 지인들이 본인의 그 날의 축복을 위해서 못 오겠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고, 은근 기대했던 나의 부탁에 어려워하며 본인의 그 날을 위해 거절해야겠다는 이야기들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머리가 멍해지을 느낀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21C, 현재 너무 많은 사람들이 미신의 노예로 살고 있음을 느낀다. 이것은 내가 가지나물을 못 먹는 것과 같은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고 생각하는 진지함이 묻어 있다. 그 사실이 놀랍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에게 서운함을 표현할 수도 없다. 신이 아닌 내가 그들의 행복해지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욕망을 굳이 일부러 망칠 수 없는 거니까...

그렇지만 역시 이건 너무 이기적인 미신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행복을 위해(자신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가족에 관한 믿음이라면 정말 더더더 행복을 바라게 되고,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기분이지만..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조금 안좋은 기분이 된다.) 타인은 얼마든지 무시해도 된다는 발상이지 않나? 하긴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긴 하겠다. 나야말로 가식인건가...

결혼 준비 자체는 3일만에 끝냈지만, 뭔가 인간관계가 얽히면서 가족들과 정말 가까운 지인만 함께하는 거품없는 간소한 결혼이 간절해지고 있다. 그냥 나는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은건데...

음... 여기까지 글을 쓰고 나니, 나 역시도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축하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신념을 반하고 싶어하는 거잖아.


아!! 어렵다 어려워ㅜㅠ


그래, 결국 다들 자신의 사정이 있으니까...ㅋㅋㅋ

별그대나 봐야지ㅡ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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