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배다리 헌책방 아벨서점, 한미서점

2021. 4. 11. 23:31돌아다니기_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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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배다리 헌책방 아벨서점, 한미서점

 

시작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이란 책이었습니다.(이것도 조만간 리뷰할게요.)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전집 위주로 책장을 채우며 뿌듯해 했던, 잠자기 전 독서를 안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저의 과거들이 부끄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좀더 능동적인 독서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다가 집근처에 헌책방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입니다.

사실, 첨에 도착했을 때는 포스팅용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어야지 싶었는데...

배다리 헌책방의 한미서점(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문 앞에 붙은 글에 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고 책만 사서 왔습니다.

"여기는 서점입니다. 촬영을 하지 말아주세요."(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이야기 였어요.)

블로그, 유튜브 등등으로 우리는 너무 많이 인증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던 겁니다.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배다리 헌책방을 다녀왔지만, 그 헌책방을 다녀온 인증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꺄르르르르르)

헌책방에서 사온 책을 찍었지만, 인증사진이 없으므로 믿거나 말거나 일지도 모릅니다!! 

 

암튼... 아이와 함께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다녀온 소감을 남깁니다.

 

1. 한미서점(인천 동구 금곡동)

노란색의 예쁜 서점입니다. 규모도 꽤 아담합니다. 

사실 여기에 원하는 책이 다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오히려 제가 찾던 주제(주식, 자본주의, 시장 등) 관련 책들은 상당히 많았어요.

중고서점이니 당연히 최신판은 없겠지만 15년도~18년도까지 책들은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책도 찾기 편하게 되어 있었어요.

전집으로 사야하는 것들은 따로 묶어져 있거나 책장 기둥에 쓰여있었구요,

별도의 설명이 없는 책들은 낱권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별도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면 살 수 있는 책들이었어요.

마법천자문 책을 얻어서 집에 32권까지는 있는데 군데군데 빠진게 있어서 한미서점에서 득템했구요!

낱권으로 아이들 책은 4권에 천원(남편이랑 설마... 했답니다.)부터 삼천원 정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어요.

(물론 더 비싼 책도 있을 수 있어요. 적어도 저희 애들이 고른 책은 삼천원이 맥시멈이었네요.)

저희가 갔던 시간(일요일 오후)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오히려 자유롭게 책 구경하기 좋았어요.

5세, 7세 꼬마들이 책 고른다고 열심히 돌아다녀도 사장님이 예쁘게 봐주셨어요. 사장님이 정말 온화하고 점잖은 분이 셨어요. 아이들 책 고르는 것도 도와주시고 아이들 실수(책 넘어뜨리는 것 같은;;; 죄송합니다.)도 괜찮다고 껄껄 웃어주시더라구요. ㅠㅠㅠ(감사합니다.)

여러권 샀더니 할인도 해주셨어요.(이 책 다 해봤자 2만원도 안됬는데!!!)

서비스로 음악노트도 주셨답니다.ㅎㅎㅎㅎㅎ

 

2. 아벨서점(인천 동구 금곡동)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아벨서점도 들렀어요. 아벨서점은 한미서점보다 규모가 더 크고 손님도 많았어요. 

한미서점에서 못 찾은 아이책(그리스로마신화 1권)도 아벨서점에 있었구요.

그런데 가격은 한미서점보다 조금 더 비싼 느낌이었어요.(비싼 책을 골라서 일지도 몰라요.)

사실 중고서점이다 보니 가격은 크게 생각안하고 막 골랐기 때문에 가격 비교는 정확하지 않아요.ㅎㅎㅎ

경제서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반면에 아이들용 책은 한미서점과 비교할 때 훨씬 종류가 많고 다양했어요.

낱권으로 팔기 위해 꽂아둔 책장은 차분히 살핀다면 정말 득템할 것들이 많아 보였어요.

요새 괴물, 귀신에 빠져있는 7세 아드님인 존카터 실사판 책?? 여튼 저 책에 꽂히셨는데 100% 영어에 영화에 사용된 CG 들에 대한 내용이라 전혀 7세에 맞지 않은 책이 었어요. 가격도 무려 1만2천원!!

사장님께서도 가격 알려주시며 저에게 "왜 아이가 이 책을 골랐을까요?" 라고 물으시길래

아이가 신기한 동물, 괴물을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시기 하셨어요.

(하지만 7세 포기하지 않기에 그냥 사줬죠... 책 퀄리티는 정말 좋긴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대신 아들아, 너가 나중에 영어 다 해석해서 읽길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가는 경험은 딱히 하기 힘들었는데,

인터넷 중고서점 혹은 e-book 보다도 훨씬 싼 책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정말 메리트 있는 헌책방 서점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들린 두 곳 모두 사장님들께서 아이들이 책 고르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대하셨어요. 

아이들과 매우 소중하고 귀한 경험을 하고 왔네요.

 

아이들과 함께 바람쐬고 싶을 때, 아이 책장의 책을 늘리고 싶을 때,

한번쯤은 꼭 들리면 좋을 곳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앞으로 책은 이곳 헌책방에서 직접 사는 걸로 결정했어요. ㅎㅎ

 

온라인도 좋지만 이런 오프라인 가게들이 오래오래 지역에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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