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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되다/워킹맘육아

[열성경련] A형 독감으로 열성경련, 뇌파검사 후기

by moramora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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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경련] A형 독감으로 열성경련, 뇌파검사 후기

8살인 꼬마가 간만에 열성경련을 했던 이야기를 했었는데요(지난 이야기 :  8세, 열성경련부터 A형독감 확진까지)

이번에는 뇌파 검사 후기를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이건 순전히 제가 뇌파검사 검색했을 때 후기가 생각보다 없어서이지요...) 

 

우선 저희 꼬마의 첫 경련은 돌 전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뇌파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수면마취가 필요하고, 검사 전 24시간 금식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애가 너무 어리고, 유전영향이 거의 확실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열성경련은 부모 유전 영향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검사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뇌파검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도 긴장을 했었는데요. 아이가 그 사이 커서 수면뇌파가 아닌 깨어있는 상태로 뇌파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어린 아기들만 수면뇌파를 보는 것 같았어요.)

 

뇌파검사 하기 전에 제가 찾아본 글들은 아이가 멍한 상태로 있어야 해서 잠을 일부러 재우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저도 전날 새벽 1시까지 애를 재우지않고(티비를 보여주고;;) 아침 가장 첫 검사 타임에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검사는 인하대 병원에서 진행했어요.

뇌신경센터를 찾아가는 그 길이 어찌나 무섭던지요...

인하대 병원 2층 신경계기능검사실에서 검사는 이루어지구요. 이곳은 생각보다 작고 아기자기하고 사람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라 정말 아무도 안계셨어요.(여기가 아닌가 하고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답니다.)

소아 검사환자 대기실이라고 쓰여진 곳도 있었는데 저희 꼬마는 여기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사실 아무도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대기실에 들어갈 이유가 굳이 없었지요.

검사는 뇌파 검사실에서 진행이 됬는데요. 뇌파검사실 안쪽에는 우리가 건강검진 할 때 눕는 침대와 뇌파검사를 위한 기기들이 있었습니다. 검사를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굉장히 편안하게 대해주셨어요.

검사는 약 3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아이가 가만히 누워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될까 싶어서 선생님께 동영상이라도 틀어줄까요? 라고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그냥 나왔었어요. 그런데 검사 끝나고 선생님께서 좀 힘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8세 남아가 가만히 누워있는게 사실 좀 어려운 일이긴 하지요...)

제일 궁금했던 뇌파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는!! 검사실에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대기하면서 비슷한 기기가 있어서 찍어왔어요. 위의 사진에서 막 촉수처럼 생긴 거 보이시죠? 크림같은 것을 우선 머리 여러군데에 찍어바르고 그 위에 저 촉수같은 것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누워서 검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검사를 끝내고 나면 머리에 까치집이...ㅎㅎ

고생했어. 꼬마.

병원 안내문에는 검사 끝나고 마무리를 위해서 모자와 수건을 가져오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수건으로 크림을 대충 닦고 모자를 쓰고 가라는 건 줄 알았는데 검사실 바로 옆에 이렇게 머리를 감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인하대 병원의 경우 심지어 어린이용 샴프가 따로 있었어요.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좋았습니다. 다만 서서 머리를 감겨야 해서 저희 아이처럼 큰 아이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작고 어린 애들은 살짝 엄마 혼자 씻기기 힘들어 보였어요.

그리고! 드라이기기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게 되있어서 참 편했어요.

잘 씻기고 수건으로 탈탈 닦은 후 머리를 말리니 끝! 겨울이고 독감 땜에 검사 받는 거라 사실 다시 감기 걸릴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검사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안하게 처음부터 끝까지(머리 말리는 것 까지) 진행 됬습니다. 검사시간도 생각보다는 훨씬 짧았구요.

 

그리고 검사 후! 1주일 뒤 외래에서 교수님께서 보시더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겠다고 해 주셨어요. (야호!) 

다만 1년 정도는 더 다른 원인(독감이라든가.. 코로나.. 등)에 의해서 열성경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거의 안할 거라고 해주셨지요. 90도 각도로 인사가 절로 나오는 이야기 였습니다. (진짜 열경기 이제 지긋지긋하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정말 다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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