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일기] 광주 빛고을여성병원 분만후기(출산후기)

2015. 8. 27. 20:48엄마되다/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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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일기] 광주 빛고을여성병원 분만후기(출산후기)

 

진통관련 포스팅(http://moramora.tistory.com/381)에 이어 분만후기입니다!!!

 

지금은 생후 한달이 지난!! 신생아가 아닌 영아가 제 옆에 있지요~~!! +_+

 

 

 

출산 전날 저녁 9시부터 딱 생리통 같은 느낌의 진통이 있었고,

새벽이 되면서 진통강도는 더 쎄지고 주기도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새벽 4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해서 태동검사를 하고!!!

 

진진통임이 확인되자 바로 가족분만실로 갔어요!!

거기서 제모와 관장하고 링겔 꽂고...

다시 태동검사기를 붙이고 누워있는데...

 

사실 제가 허리가 많이 안좋거든요, 그래서 임신하고 똑바로 누운적이 한번도 없는데...

똑바로 오래 누워있으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나마 진통이 더더더 심해지면서 나중엔 똑바로 누워있어도 허리 통증이 안느껴집디다;;ㅋㅋ)

 

간호사 언니한테 부탁해서 초반에는 태동검사기 떼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었어요. ㅎ

 

 

아직은 살만한 듯 브이질을 하고 있네요..ㅋㅋ

 

수많은 출산후기를 읽으면서 저도 꼭 리얼, 자세한 출산후기를 쓰겠다고 다짐했는데...-_-

 

막상 병원에 가니 핸드폰은 만지고 싶지도 않고ㅠㅠ

사진도 하나도 안찍었네요ㅠㅠ

덕분에 포스팅 하려니 너무 아쉽네요ㅠㅠ

 

빛고을 여성병원의 가족분만실은 태동검사기 옆 산모가 누워있을 침대랑 그 옆에 보호자가 쉴 수 있는 쇼파가 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TV가 있는데.... 과연 누가 볼까 싶긴 하더라구요..ㅋ

(그래도 나중에 무통 맞을 때는 TV 틀어놓고 싶어집니다..ㅋ)

그리고 분만실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관장할때도 남 눈치 안보고 편히 일 볼 수 있었어요.

 

한시간쯤 흘러, 5시 15분!! 내진이 있었습니다.

내진 결과 3cm 열려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진통인가!" 싶더라구요.ㅎ

 

그 이후, 태동검사기에 자궁수축을 맥시멈을 찍어가고(신랑한테 진통 올때마다 수치를 봐달라고 했어요..),

그럴 때 보호자 쇼파 위에 있는 동그란 시계를 쳐다보며 얼른 1분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죠.

1분만 지나면 진통이 딱 사라졌거든요. 진짜 제 생애 가장 많이 쳐다 본 시계가 빛고을여성병원 분만실 시계일거에요-_-;;;

 

암튼, 그 사이사이 내진은 계속 이루어졌구요~ 계속 3cm에서 머물러 있었어요...

근데 그 때까지 진통도 다 참을만 했어요. 자궁수축 수치는 맥시멈을 찍지만, 시계 쳐다보며 제가 좋아하는 노래 큰소리로 부르다 보면 1분이 훌쩍 지나가 있더라구요;;; (약한 진통 때 노래부르기 강추합니다! 진짜 고통이 좀 절감되는 효과를 봤어요)

 

참.-_- 저는 처음에 입원하면서 무통주사 맞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아플지 예상이 안되는 상황이다보니.. 결국 무통주사 맞겠다고 했답니다ㅠㅠ

그리고 4번째 내진, 오전 7시 50분.

진행이 더뎌서 그랬나 양수를 터트리시더라구요.

이 때 양수 터트리시면서 저한테 말씀을 해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몰랐어요ㅠㅠ

나중에 '왜 난 양수가 안터지지?' 싶어서 여쭤보니 그 때 터트렸는데 몰랐냐고 하시더라구요ㅠㅠ

따뜻한 물이 흐르는건 알았지만 저는 내진하면서 무슨 약품을 발랐나 싶었거든요ㅠㅠ

 

양수가 터지고 나니(당시에는 몰랐지만), 진통이 정말 엄청난 고통을 동반합니다.

진짜 배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고통스러워지더라구요ㅠㅠ

저도 모르게 짐승의 소리를 내게 되고... 진통 중에 노래?? 풋..-_- 노래따위 X나 줘버려!! 싶은 강도였어요.

 

그 때부터 저는 신랑한테 "얼른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하라고!!!!!!!!!!!"를 외치며, 화를 버럭버럭 내기 시작하고...

신랑은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고 오더니 10분만 더 있다가 놔준다고 했다는 대답을 하는데...

워...-_- 신랑 얼굴 때릴뻔 했어요.... 진짜 욕 안한게 다행;;;

 

이 때는 진통하는 1분에 샛노란 하늘, 절단날 것 같은 배, 머리까지 피솟는 느낌... 뭐 ... 이런걸 다 느끼게 되더라구요..ㅋㅋㅋ

 

그리고 오전 8시 30분!!

드디어! 쌤이 오시더니 무통주사를 놓아주십니다ㅠㅠ

여기서 웃긴 사실... 신랑이랑 둘이 있을 땐 신랑한테 버럭버럭 하며 화내고 아파하다가...

간호사님과 의사쌤 들어오시니... 아파도 티 안내게 되는... 저의 이중성을 보았지요-_-;;

 

무통을 맞으니까 허리쪽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촤악~ 들어오더니... 서서히 진통의 고통이 둔해집니다.

그리고 20분쯤 지나니 아예 고통이 사라졌어요!!!!!!!!!!!

그래도 진통이 오면 배가 묵직한 기분이 들면서 '아, 자궁 수축되고 있구나.' 정도는 느껴집니다.

의사쌤은 무통주사 약발은 2시간이라는 말씀을 하시고 홀연히 자리를 뜨시고ㅠㅠ

 

그 사이에 애를 낳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는데???!!

 

 

잠이 옵니다..-_-

 

사실 지난 밤 9시부터 한숨도 못잤거든요...

따지고보면 전날 아침 9시에 일어났다고 치면 24시간 깨어있는거잖아요ㅠㅠ

무통을 맞고 나서.. 슬슬 잠이 듭니다...ㅠㅠ

에라 모르겠다 잠을 잤지요...

 

그런데 간호사쌤들이 막 들어오더니 "엄마!! 호흡 제대로 하세요!!!" 라면 긴박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제 배를 사정없이 문지릅니다.;;;

네네ㅠㅠ 제가 잠을 자다보니 애 심장 박동이 낮아지고 있답니다ㅠㅠ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ㅠㅠㅠㅠㅠ

간호사쌤들한테 앞으로는 잠들지 말고 심호흡 제대로 하라는 당부를 듣고..(아.. 코에... 공기 들어가는거 그거도 꼽아주더라구요ㅠㅠ)

시간은... 훌쩍 지나 10시 15분!!

 

이제 곧 무통을 맞은지 2시간이 됩니다.

 

무통이 곧 떨어진다는 이야기지요ㅠㅠ

저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진짜 통증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구요ㅠㅠ

다시 신랑한테 얼른 무통 한대 더 놔달고 하라고 소리지르고;;;

(아침에 저한테 온 제 담당쌤이 무통주사 안놔줄테니 정신 바짝 차리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더 두려움에 떨었지요;;)

 

결국 10시 35분, 두번째 무통을 맞습니다.

담당쌤은 이걸로 무통주사는 끝이라고, 2시간 안에 못 낳으면 그냥 낳는거라고... 겁을 주고 자리를 뜨십니다ㅠㅠㅠ

그리고 이번에는 잠들지 않도록 노력하며 호흡을 열심히 합니다.

 

확실히 호흡을 열심히하고 잠들지 않으면 자궁수축 빈도가 잦아지더라구요.;;

 

12시,

담당쌤이 오십니다.

그리고 드디어!!! 자궁이 다 열렸다는 말씀을 하십니다ㅠㅠ

덧붙여... 골반이 아주 좋다며...ㅋㅋ 둘째는 진통오면 바로 병원에 오라는 말씀도...ㅋ

배에 힘들어가면 바로 힘주라고 하시고 나가십니다.

 

속으로 '아! 이제 곧 낳겠구나!' 싶었는데..

읭?

쌤 곧 오실 것 같이 말씀하고 가시더니... 안옵니다..

그리고 12시 50분....

곧 무통 약발 다 떨어질 것 같은데ㅠㅠ

이제 슬슬 고통이 느껴지는데ㅠㅠ

아무도 제게 오질 않습니다.. 뭔가요...ㅠㅠ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그런데 두번째 무통이어서 그런가 2시간 넘게 효과가 지속되긴 하더라구요..ㅋ)

 

드.디.어.

 

간호사쌤들이 오시더니 신랑은 나가라고 하고 침대는 다리를 들어올리게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제 밑으로는 녹색 천이 씌워지구요.

힘주는 연습을 시킵니다.

 

이게 요점은 숨을 끊지 않고 똥싸듯 끈질기게 힘을 주는게 포인트더라구요..ㅋ;;;;;

 

나름 마라톤으로 복식호흡에 단련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_-

건강검진때도 늘 폐활량 검사는 한번에 끝내는 나였는데...

간호사쌤들은 제게 그 곱절되는 폐활량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ㅠㅠ

자꾸 숨 참지 말고 더 내쉬라며...ㅠㅠ

 

정말 눈알 핏줄이 터졌다는 후기가 왜 나왔는지 알거 같습니다.

 

밑으로 힘을 주는데 얼굴에 자동으로 힘이 들어갑니다.ㅠㅠ

아... 힘주는거 못해서 제왕절개하는거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ㅠㅠ 정말 담당쌤이 천사같이 등장하십니다.(사실 늘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는 무뚝뚝한 무서운 쌤인데;;)

담당쌤을 보니 더 힘이 불끈불끈 솟아납니다..

14시 6분.

3.34kg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ㅠㅠ

 

정말 머리부터 몸이 빠져나가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_- 담당쌤이 등장하고 회음부를 잘랐는데... 그건 자르고 있구나 느껴질 정도지 고통도 아니였어요.ㅋ 무통의 영향도 있었겠지만요)

 

아이의 머리가 나오자 몸은 그냥 따라나오든 부드럽게 쑤욱~~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담당쌤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태반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하시더니

배위를 손으로 쓱쓱 긁습니다. 그리고 태반도 바로 부드럽고 시원하게 쏵~~ 나옵니다.

 

진심으로 의사쌤, 간호사쌤한테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ㅠㅠ

 

연신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신랑이 탯줄 자르고, 아이 처치하는거 보고 있고...

 

마침내 아이가 제 품에 왔을 때, 정말 저도 알 수 없게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신기한건... 으앙으앙 울던 아이가, 제 품에 오자 울음을 뚝 그쳤다는 것...

의사쌤은 "고녀석 엄마를 알아보네!"라고 하시는데...

더 감동적이었어요ㅠㅠ

 

사실, 저도 처음에 임신사실을 알고 자연주의 분만, 르봐이예 분만을 알아보면서 조산원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광주에는 조산원이 없더라구요=_=;;;

그러다 친정집에서 제일 가까운 빛고을여성병원을 분만병원으로 정하게 됬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것 같아요.

애 낳고 나서도 병원 갈 일이 많은데 집에서 가깝고 시설이랑 서비스가 좋더라구요.ㅎㅎ

 

하지만!! ㅋㅋ 둘째는 조산원에서 낳을만 하겠구나 생각했답니다 ㅋㅋㅋ

양수만 늦게 터지면 진통... 견딜만 합디다 ㅋㅋㅋ

 

 

 

 

비록 한달이나 지났지만, 다시 그 때의 기록을 정리해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임신했을 때는 아이만 태어나면 몸이 가벼워지니 더 나을거라 생각했는데...

애 낳고 몸이 원상태로 바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그 때는 몰랐어요ㅠㅠ

 

한달이 지난 지금이 되니 그나마 몸 컨디션이 괜찮은데...

여전히 아이의 밥통으로써(?!) 묶인 몸이더군요... 허허허허허허허;;;

 

 

 

다음 포스팅은 병원 입원하면서 느낀 것들로 해볼게요.ㅎㅎㅎ

 

그럼 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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