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열성경련] 8세, 열성경련부터 A형독감 확진까지

[A형 독감, 열성경련] 8세, 열성경련부터 A형독감 확진까지

사진이 너무 평화롭네요. A형 독감은 이렇게 평화로운 병은 아닙니다만…

사실 최근에 코로나 걱정하느라 독감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요새 A형 독감이 유행이다고 하더니…
저희 집에도 독감이 왔습니다..

문제는 저희 집 아이들은 열성경련을 하는 애들이에요.
특히 큰 애는 8살로…. 경련 안한지는 1년도 더 넘었구요.(코로나를 2번이나 걸렸지만!)
나름 이제 괜찮아졌나보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독감과 함께 또다시 경련이 와버렸습니다.

정말 멀쩡하게 학교 다녀와서 학원 일정까지 다 맞추고
저녁 먹으려는데 애가 갑자기 덜덜 떨면서 너무 춥다고 하더라구요.
보니까 열이 오르고 있어서 해열제를 먹이고 애가 그대로 정신도 못 차리고 잠이 들었어요.
몸이 아프면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잠들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면서…
왜… 그 엄마들 알잖아요?
이번에 애가 좀 열이 많이 오르겠다 싶은 느낌적인 느낌?
우선 손, 발이 많이 차고 애 입김도 계속 뜨겁고…
체온계는 37.8도 정도를 가르키는데 그 엄마의 촉으로 애가 쉽게 떨어질 열이 아니다고 감이 오는거죠.

새벽에 애가 깨서 목 마르다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는거 보고
이제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아직 열이 안떨어져서 해열제 갖고 오는 사이에 애가 다시 잠들었더라구요.

이게 문제였습니다.

깨워서 먹일까 말까 고민하는데…

경련이 왔어요.

바로 시간 확인하고…
남편 깨우고…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다시 악몽이 떠오르더라구요.
다행히 경련은 30초도 안되게 짧게 왔고…
지금까지 경험상 나쁜 경련(? 복합성, 비대칭 등)은 아니었어서…
다음날 아침이 되고 소아과를 방문했습니다.

그 결과 A형 독감 판정…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우선 열성경련을 하기에 나이가 이제 좀 있으니 꼭 큰 병원가서 검사 해볼 것을 권유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열이 해열제로 안떨어지거나 경련을 다시 한번 더 한다면 무조건 응급실을 가라고 신신당부 하셨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큰 병원 뇌파검사 예약을 잡으려는데
열이 나고 A형 독감 확진이라고 하니 열이 떨어지고 24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외래가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주말인데 응급실 가는 건 애도 어른도 너무 힘들 것 같고…
고민을 하면서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열은 48시간 만에 떨어졌어요.
(4~6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였구요. 해열제 먹이고 1시간 정도 지나면 열이 떨어졌어요.)
다행히 그 이후로 열성경련은 없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진짜 다짐한 것은..
매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춰야 겠다는 것이었어요.

나중에 대학병원에서도 들은 말인데…
굉장히 위험했다고 이번에 저희가 운이 좋았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독감과 함께 경련이 왔을 경우에 24시간 이내에 위급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면서요…

정말 설명 들으면서 아찔했어요.

애가 열성경련 하고 난 이후로 계속 8세 열성경련 검색을 해 봤는데…
좀처럼 관련 정보를 찾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희 집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뇌파검사까지는 했고, 아직 결과는 기다리는 중이라 확실히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외래 진료때 교수님이 8살 넘어서 경련이라고 다 위험한건 아니라고…
사실 A형 독감에 걸리고 경련했다는게 문제였는데 독감이 우선 나았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다만 혹시 모르니 뇌파 검사는 하겠지만, 문제는 없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처럼 독감으로 애가 갑자기 경련하신 분들…
맘 고생하고 계실까봐 글을 남겨 봅니다.

우리 아이들, 올 겨울 모두모두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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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경련] A형 독감으로 열성경련, 뇌파검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