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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결혼이야기

[결혼준비#1] 드.메. 플래너 견적 구합니다? 머리 아픈 결혼준비

by moramora 201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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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1] 드.메. 플래너 견적 구합니다?


번갯불에 콩 볶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결혼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친구 말에 의하면 결혼 준비는 3개월이면 충분하다는데....

이미 4월달에 괜찮은 예식홀은 예약이 다 찼다는.... 아니면 황금타임은 보증인원을 늘리라는.... OTL



<난 단지 자연스럽고 편하고 유쾌한 결혼을 (게다가 저렴하게..) 원하는 것 뿐인데...jpg>



사실 결혼식, 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은 어릴적부터 없었는데.. 정말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저번주에 웨딩박람회를 다녀오고 나서 그런 환상들이 막 생기기 시작했습니다...-_-;;


플래너 언니(사실 나보다 어려보였음ㅋㅋ)가 막 드레스 보여주는데... 너무 이뻤어요... 사실 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이 없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뭔지 몰랐던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하하하하하-_-;; 그리고 본식스냅도 왜 일케 이쁘고 자연스럽게 막 찍힌 사진들이 많나요ㅠㅠ 스튜디오 촬영은 원래 생각이 없었지만, 플래너 언니가 보여주는 본식스냅샘플 보다보니 정말 본식스냅은 멋드러지게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현실은.... 돈이 없어요ㅠㅠ 우리 커플은 집에 올인했어요ㅠㅠㅠㅠ(사실 은행의 능력에 올인한거겠죠;;)


당장 급한건 웨딩홀 예약인거 같은데 인터넷(사실 콕 집어서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으로 백 날 정보봐봤자 직접 가서 보기 전에는 예약할 수 없을 거 같고...

아직 플래너 한 분한테서만 견적을 받은터라 다른 플래너 분들과 비교하고픈 마음에 지금 상담 중인 플래너분께 콕 집어서 "여기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말도 하기 어렵고...ㅠㅠ

(이 분... 친절하셨거든요ㅠㅠ)


웨딩홀이라도 워킹(여기서 "워킹"이란 플래너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업체랑 연락해서 정보를 얻고 계약하는거를 말하는 거에요. 저도 최근에 알았어요..;;;; 레테의 힘!!!ㅋㅋ)으로 알아볼까 싶어서 부랴부랴 2군데 토요일 예약 해놨는데... 또 인터넷(이라 쓰고 "레테"라 읽습니다)을 보니 워킹으로 웨딩홀 가면 100% 비싸게 견적 받는다며... 이럴 경우 나중에 플래너를 통해 견적 받아도 할인이 낮다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엎친데 덮친격 남친은 이번 월요일에 새로 발령이 나버려서 새로운 부서 적응에 전화도 잘 안되고...ㅠㅠ

나도 일이라도 바쁘다면 차라리 잊고 그냥저냥 지낼텐데 웬일인지 요즘 갑자기 좀 한가하고ㅠㅠㅠ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ㅠㅠ


그래서 오늘은 생각을 했지요! 

"아! 레테에 올려서 드.메(여기서 드메란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말합니다.) 견적 받은거 적정한지 물어보고 그냥 상담받고 있는 플래너랑 계약해야지!!!"

그래서 레테에 올렸더니... 5개 남짓 댓글이 하나같이 말을 합니다..


"그거 너무 비싼데요?"


.....


심지어 쪽지도 옵니다..나보다 80만원은 저렴하게 견적 받은 사람들의 증언들이...........


OTL



어쩌지..ㅠㅠ



일하면서 머리가 막 빙빙 돕니다. 몸은 사무실에 앉아서 문서 만들고 있는데 마음은 레테에 항상 접속 중...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레테에 플래너 견적을 요청하는 글이 왔더니 여기저기서 막 쪽지가 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깁니다. 막상 플래너 분들 견적을 받고 나니... 이젠 그 분들이 의심이 됩니다.


"정말 실력있으면 이런데에서 이렇게 쪽지나 보내진 않을텐데..."

"이 사람... 예신(예비신부의 줄임말입니다.)이 아니라 그냥 업자 아니야?"

"이 사람... 웨딩업체 이름을 도용한 그냥 프리랜서이면 어쩌지?"


별별 걱정이 다 들어서 이제는 연락을 선뜻 못하겠더라구요ㅠㅠㅠ


남친한테(아직 예랑이란 표현이 어색해요.. 예랑이는 "예비신랑"의 줄임말입니다.) 이야기 했더니 그냥 편하게 생각하라며~ 주말에 같이 돌아보자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사실 주말에 플래너 견적상담 3건에 웨딩홀 방문 2곳을 잡아놓은 상태기도 하지만요.... ^^;;;;


뭐... 그러다 지금 내린 결정은... 웨딩홀 방문은 한 곳은 취소하고, 한 곳은 어제부터 연락 받은 다른 플래너(그나마 나의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원래 상담 받은 플래너분께는 미안해서 이런 말을 못하겠다는... 아... 이 양다리의 심정;;)분께 부탁해서 견적 좀 잘 봐달라고 말해달라 하고, 토요일에 견적상담 2건, 웨딩홀 방문 1건 돌고, 일요일에 마지막 견적 받고 플래너 무조건 선택하는 것으로... 견적 비교하다 4월 되게 생겼으니 무조건 이번 일요일까지 정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웨딩홀은 설 전에 정하는 걸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 오늘같은 마음에는 결혼식 안하고 혼인신고만 올리고 살고 싶습니다ㅠㅠ



울적한 하루였습니다ㅠ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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