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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九折羊腸(구절양장), 떠돌이 개
九折羊腸(구절양장)
: 아홉번 굽어진 양의 창자처럼 매우 구불구불하여 길이 꼬불꼬불하거나
세상살기가 매우 험난함을 뜻함.
몇 일전에 좋아하는 어느 블로그를 보다가 문득 생각을 했다.
'그래도 요즘 도둑 고양이들은 누군가가 관찰하기도 하고, 밥도 주고, 예뻐해주는데....
주인없이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들은 아직도 많이 외면 받고 있는 것 아닐까?'
으슥한 주택, 빌라촌이어서 그런지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들을 왕왕 만나곤 한다.
그녀석들은 언제나 경계심이 많고, 또 경계심이 많다.
이 사진도 먼 발치에서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주둥아리 박고 쓰레기통을 뒤지던 녀석들이 나의 존재를 눈치채면서부터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눈빛은 "너를 공격하겠어!" 라는 맹렬한 늑대 자손의 눈빛이 아니라,
"때리지마! 난 너한테 잘못한게 없어!"라는 비명의 눈빛인거 같았다.
좀더 가까이에서 이 예쁜 애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한것도 그 처량한 눈빛 때문이었다.
九折羊腸(구절양장)
이 아이들의 앞길은 매우 험난할 것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잘 견뎌내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하긴....
내 인생도 꿋꿋하게 잘 헤쳐나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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